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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번역 공방
해외에서 국내로 이직하면서 개인사가 바빠 오랫동안 신경을 쓰지 못했던 이 변방의 작은 블로그에, 어느 분이 장문의 댓글로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어찌 보면 이 직종에 몸담고 있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뼈 있는 질문이었기에, 긴 시간 생각해 보고 글을 작성하는 데에 시간이 너무나도 오래 걸리고 말았습니다. (글을 남겨주신 jun 님에게 감사와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질문의 요지는 이러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이 중요해진 게임 시장에서, 로컬라이제이션의 중요성은 명확한데 왜 핵심인 로컬라이제이션 직종 자체는 홀대 받으며 페이가 전반적으로 낮은가. 일단 먼저 말씀드리자면, 어느 사안이 그렇듯, 이는 케바케, 사바사, 회바회입니다. '일반적으로' 그리고 '평균적으로' 따졌을 때 게임업계 전체에서 로컬라이..
샘플 테스트를 통과하셨군요? 축하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프리랜서 게임 번역가로 첫 발을 내딘 분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 하나인, "왜 일감이 안들어오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게임 번역 일감은 꾸준하지 않다 게임 업계의 특성 상 출시, 업데이트, 이벤트 등이 몰려있는 달들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게임 출시 등은 7~8월, 12~1월 에 몰려있는 경우가 많고, 중간중간 분기마다 업데이트 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번역이 필요한 텍스트는 그 1달 전 정도에 몰려서 나올 때가 많습니다. (6~7월, 11~12월) 이런 경우 일감이 업체의 내주 번역가 만으로는 소화할 수 없을 만큼 미친듯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프리랜서에게 일감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물론 업..
본 글은 '가끔' 업데이트됩니다. 그래픽 작업자가 포토샵, 3D Max 등의 그래픽 도구를 사용하고 영상 편집자가 프리미어 등을 사용하듯, CAT 툴은 게임 번역가라면 필수로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상용 CAT 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전문 소프트웨어이기에 무작정 구매하기에는 이제 막 시작한 초보 프리랜서에게는 가격이 부담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시장에 나와 있는 상용 CAT 툴은 30종류 이상으로 다양하며, 번역 업체마다 사용하는 도구도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을 구매할지도 판단하기 힘듭니다. CAT 툴 추천 글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광고성 글들이 많고 CAT 툴 개발 업체에서 제공하는 체험판도 필수 기능인 개인 TM/TB 생성 기능이 빠져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
1편에서 이어집니다. [게임 번역/게임 번역 더 잘하기] - 게임을 번역할 때 생각해야 할 것들 (번역가 편 - 1) 6. TAG 게임 번역에서 사용되는 Tag는 크게 글씨의 굵기/색/줄 바꿈 등 글의 형식을 표현하는 html Tag와 게임 내 아이템/캐릭터/맵/시간/재화 등을 표시하는 Variable Tag로 나뉩니다. html tag의 경우, 게임뿐만 아니라 일반 워드 작업, 앱 번역, 홈페이지 번역에서도 접할 경우가 많지만, Variable Tag의 경우 게임의 개발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에 거의 해당 게임을 작업할 때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게임은 기본적으로 변수 조작을 통한 흥미 유발이 주요 콘텐츠인 경우가 많기에 타 번역 분야보다 이러한 Variable Tag가 사용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게임 번역은 다른 분야의 번역과는 그 근본부터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게임 번역이 더 어렵다거나 게임 번역이 번역의 꽃이다 같은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아니라, 번역할 대상이 '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다른 분야와는 다른 특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종종 이러한 특성을 염두에 두지 않아 그 결과물이 참담한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게임을 번역할 때 염두에 둬야 할, 다른 번역 분야와는 다른 특성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까지 계산 번역가 입장에서 볼 때 게임 번역은 다른 번역 분야와 비교했을 때 들어가는 시간에 비해 나오는 결과물이 적은 분야입니다. 영상 번역에서는 영상을 보며 번역하고, 출판 번역은 출판물을 읽으면서 번역하기 때문에 번역할 대상 자체가 가이드라인이 ..
최근 우연히 매우 유명한 해외 개발사로부터 현지화 전문가로 이직 제의가 들어와 면접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조건이 맞지 않아 이직 자체는 하지 않았지만, 면접에서 나온 질문 몇 가지가 지금까지 게임 번역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스스로 정리할 기회가 되었기에 살짝 공유하고자 합니다. 주의: 어디까지나 개인 의견임을 감안하시길 바랍니다. Q1. 게임의 현지화에서 본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게임에 적합한 수준의 현지화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텍스트만 번역할지, 음성도 현지화할지, 고유명사를 번역할지 아니면 음차할지, 게임 텍스트의 톤 또한 현지화할지(말투, 사투리 등) 등, 단순히 text to text로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장르, 분위기,..
이름만 들어도 아는 규모 있는 게임 개발사에서는 자체적으로 Localization 부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서의 이름 그대로 당사의 게임의 현지화를 담당하는 부서이죠. 그리고 개발사로부터 현지화 업무를 하청 받아 처리하는 게임 현지화 전문 업체들이 있습니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것이 아닌, 취직을 생각하고 있다면, 위의 두 가지 루트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쪽이 자신에게 맞을까요? 1. 게임 회사의 현지화 담당 게임 회사의 현지화 담당자는 단순히 게임을 번역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에 국내 심의 규정에 적합하지 않은 콘텐츠가 들어가 있는지, 게임의 마케팅이 현지 시장에 맞는지, 어느 수준(자막 한글화 or Voice Over)까지 현지화를 진행할지 확인하고 결정해야 합니..
업체의 내주 번역가가 아닌 프리랜서로 살기로 마음먹었다면, 일감을 본인이 찾아야 합니다.하지만 일감 수주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영업의 영역이기에, 골방에서 타이핑만 하는 번역쟁이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익숙해지면 괜찮아지지만...) 프리랜서 게임 번역가가 일감을 수주하는 경로는 크게 1) 게임 개발사로부터의 직접 의뢰 2)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된 일감에 Bidding 3) 번역 업체로부터의 의뢰 이렇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게임 개발사의 직접 의뢰 개발사가 직접 프리랜서에게 직접 일감을 주는 경우는 단 하나, 정말 돈이 없어 업체에 의뢰할 수 없는 현지화 프로세스를 속속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인디 개발사인 경우입니다. 이러한 일감은 이제 막 입문한 게임 번역가는 접하기도 힘들며 소화하기..